2009년 09월 11일
교육, 학교. vs 경제. 서민생활
아무래도 내 생애에 이러한 자극과 영감을 받은 적이 없는거 같다. 하나하나 이곳의 제도, 시스템, 정치, 연예계, 학교문화 등등이 모두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자연스레 내가 격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게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하나 충격적으로 느낀 사건이 있다.
9월이 되자 미국의 초중고교의 학기가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Virginia주 Alington시, Wakefield High School에서 학생들 앞에서 자기 어린시절에 부모님이 자기한테 주려고 노력하셨던 교육에 대해서 연설(연설 전문)하였다.
우연히 웹에서 그가 하는 연설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 2MB랑 비교되는건 역시 어쩔수없더라. 총리 청문회 이슈로 포탈사이트 뉴스가 범벅이지만, 그중에 "여중생 여선생 구타, 무너지는 교권" 이런 뉴스가 눈에 띄었다. 심심해서 포탈사이트에서 "여교사"라고 검색어를 치니 연관검색어의 99%는 여교사 성희롱, 성추행이란 단어들 뿐이었다. 이게 내 자식이 살아야할 나라구나.
물론 미국도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다. 학군마다 교육의 질이나 학생들의 수준차이가 이젠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고 하고, 그렇게 본받을 만한 교육 환경은 아니지 싶다. 하지만 저런 대통령, 저런 생각을 가지고있는 보좌관, 저런 문화를 만든 그들의 선조들은 좀 멋진거 같다. (모든 대통령이 매년 하는 걸지도..)
대통령이 청와대에 가까운 공립 고등학교에 가서, 혹은 중학교에 가서, 당신들이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선생님에게도 책임이 있고 부모님한테도 책임이 있고 하지만 제일 우선은 학생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라는 너무 당연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런 상징적인 연설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작은 나라에서 강소국을 거론하고 교육부장관을 부총리로 올리고 사교육을 죽인다고해서 능사가 아니지않는가.
추신: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교육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경제학자지만, '학자'이니까 조금 기대를 해본다.
# by | 2009/09/11 08:38 | Afterschool | 트랙백 | 덧글(0)
2009년 05월 07일
메가스터디 대표 손주은 인터뷰중..
내가 고2때인가. 사실 수능을 안치고 진로가 결정되어있어서, 그의 직강을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내 주변 친구들은 그 강의를 들은이가 몇몇 있다. 손사탐으로 97년도 98년도 대치동 학원가를 휩쓸었다던데... 그시절로 돌아간다면, 메가스터디의 대표가 된 그의 예전 모습을 보기위해서라도 그 강의를 한번 직접 들어보고 싶다. 듣기론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라고 하던데...
시골의사 박경철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타공인 사교육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인 손주은씨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579616
중앙일보, 박경철 시골의사의 인터뷰중..
"입시는 암기라고 생각하나요? 천만에요. 그 과정에서 앎의 기쁨과 쾌감을 느끼는 아이들만 성공해요."
"저는 입시 중심 사교육은 미래 전망이 없다고 봐요...입시 사교육은 10년 내 급격히 약화될 것이 확실해요."
Q. 사교육 1위 기업이 사교육 쇠퇴론을 주장하는 건가요?
"우리나라 사교육의 팽창은 압축성장의 결과물이었죠. 과거에는 판잣집에 비비고 살면서도 자식을 대학 보내는 것이 신분상승의 가장 쉬운길이었어요. 부모들이 이런 경험치를 가지고 있죠. 이런 경험들이 사교육을 키웠지만 이제 우리 사회의 압축성장은 끝났죠. 신분상승, 계층 변화가 약해져요. 이 때문에 앞으로는 교육의 영향력이 크지 않아요."
Q. 그것은 오히려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면서 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는 계층과 없는 계층, 혹은 SKY와 비SKY로 신분 세습이 이루어지는 탓이 아닐까요?
"냉정하게 보죠. 지금 특목고, SKY대 졸업하면 별 볼일 있나요? 이 아이들이 애를 낳으면 교육에 투자하지 않아요. 스스로생각해도 별 볼일 없거든요. 미래사회는 오히려 개인의 창의성, 변화감지력, 부모 재산 이런 것이 변수가 되겠죠. 그럼 대학은중요도가 떨어지죠. 그 때문에 현재 메가스터디 사업도 10년 내에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생교육, 실버교육과 같은 새로운분야로 나가지 못하면 무너지겠죠."
Q. 대학의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뜻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는장기적으로 대학이 유니버시티로 존재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 않아요. 교육 수혜자인 학생은 대학이나 교수와 같은 교육권력이 만든시스템에 놀아나지 않게 되겠죠. 지금은 무조건 자기 대학 강의만 들어야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겠죠. 온라인 강의가 제공되면학생이 타 대학의 좋은 강의를 골라 듣게 되고 그럼 학교의 틀이 무너지는 거죠.
Q. 너무 앞서 나간 말씀 같은데, 그럼 손 대표께서는 교육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은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것이죠.
Q. 파격적인 말씀인데요?
사회가 정직하지 못해요. 서울대 사범대나 미국에서 교육받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 교육이 왜곡되었죠. 교육근본주의는 교육자가피교육자에게 가치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죠. 하지만 자연주의적 관점은 피교육자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에요. 많은 사람이후자에 박수를 치죠. 하지만 전자가 없는 후자는 없어요. 예전에는 서당에서 천자문, 사자소학을 배우고 그 과정에 인지력이확대되곤 했지만, 지금의 열린 교육은 솔직히 엉망이죠.
Q. 열린 교육보다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것이 참교육이라는 말씀인가요?
시험을 잘 치르는 기술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는 지식을 고스란히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한데 우리는 이것을 너무 값싸게 평가해요.
요즘의 열린정보, 상호소통, 집단지성 등등의 추세를 보자면, 지금과 같은 형식의 대학이 없어질 것이다란 얘기도 수긍이 가는 듯하다. 하지만 특정 대학 출신 동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우대가 없어져야 하는 것인데, 의문스럽다. 입시라는 달리기를 한번 시켜놓고 승리자와 패배자 그리고 중간에 있는 애들, 이렇게 꼬리표를 붙여놓은 지금의 아이 또래들이 20년이 지나 학부모가 되었을때, 이젠 열린세상이니 대학따윈 필요없어! 라고 말할까? 한번 졌던 사람은 아들아 이겨라라고 말할 것이고, 이겼던 사람들은 지면 안된다라고 더더욱 부추기겠지. 그것이 인간 본성이다.
"교육세습"은 이제 없을 것이다란 손주은씨 얘기를 믿고있는 H군은 교육때문에라면 "강남입성"에 목멜 필요가 없다고 한다. 손주은씨는 공부유전자의 세습이지 그게 대치동에서 학원을 가느냐 안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글쎄.
왜 옷가게들은 경쟁이 치열한 동대문에서 점포를 열려고 하는걸까? 저 외진 사람 많은 연신내에 가서 열지않고? 한 업종이 한 곳에 모여있다는 것은 소비자들한테는 신뢰를 주고, 공급자들한테는 인프라와 정보의 공유라는 메리트를 준다. 강남입성의 핵심은 "이너써클"과 "그들만의 고급 정보"이다. 모든 학원선생과 원장은 대치동으로 향하고, 모든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대치동 학원으로 보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그 안에서 넘쳐나는 정보들은 인터넷으로 공유가 되서 저 멀리 제주도의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질지...
이 사람은, 초중고교까지의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면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배움에 희열을 느끼는 아이가 성공한다라고 얘기한다. 어느 부분에서도 창의력, 인성교육에 대한 얘기는 없다. 배움에 희열을 못느끼고 대학입시에 실패한 아이들에 대한 얘기도 없다. 주입식 교육의 찬성자. 10%의 아이들이 입시에 성공했을때, 나머지 50%의 중간계층, 그리고 그 밑에 40%정도의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사회적 위치를 자리하게 될까?
어렵다. 앞으로 우리나라, 그리고 세상은 어떻게...
마지막으로 손주은씨의 철학.
"나는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것은 근거 없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시작과 끝이 자기 의지로 되지 않는데, 행복이란 인간이 너무나행복하지 않아 만들어 낸 형이상학적 추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죠. 즉 ‘행복을 위해 산다’는 말은 본질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말이에요. 저는 대신 ‘몰입의 평화와 성취감이 나를 존재하게 한다’고 믿어요."
메트릭스를 너무 많이 보셔서, 행복을 가상시뮬레이션이 만들어낸 엔돌핀의 작용정도라고 생각하거나 데카르트의 사유에 심취하신듯. 뭐... 저것도 not bad.
2009/05/11 첨언)
모두가 학원으로 뛰어가자는 말이 아니다. 손대표는 너무 순진하게 바라보는 것 아닌가, 그리고 약간 상위 10% 학생들만을 위한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린 공교육이 엘리트주의를 지향할 것인지, 뛰어나진 않지만 대다수를 이루는 학생들을 겨냥해야하는 지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타공인 사교육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인 손주은씨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579616
중앙일보, 박경철 시골의사의 인터뷰중..
"입시는 암기라고 생각하나요? 천만에요. 그 과정에서 앎의 기쁨과 쾌감을 느끼는 아이들만 성공해요."
"저는 입시 중심 사교육은 미래 전망이 없다고 봐요...입시 사교육은 10년 내 급격히 약화될 것이 확실해요."
Q. 사교육 1위 기업이 사교육 쇠퇴론을 주장하는 건가요?
"우리나라 사교육의 팽창은 압축성장의 결과물이었죠. 과거에는 판잣집에 비비고 살면서도 자식을 대학 보내는 것이 신분상승의 가장 쉬운길이었어요. 부모들이 이런 경험치를 가지고 있죠. 이런 경험들이 사교육을 키웠지만 이제 우리 사회의 압축성장은 끝났죠. 신분상승, 계층 변화가 약해져요. 이 때문에 앞으로는 교육의 영향력이 크지 않아요."
Q. 그것은 오히려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면서 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는 계층과 없는 계층, 혹은 SKY와 비SKY로 신분 세습이 이루어지는 탓이 아닐까요?
"냉정하게 보죠. 지금 특목고, SKY대 졸업하면 별 볼일 있나요? 이 아이들이 애를 낳으면 교육에 투자하지 않아요. 스스로생각해도 별 볼일 없거든요. 미래사회는 오히려 개인의 창의성, 변화감지력, 부모 재산 이런 것이 변수가 되겠죠. 그럼 대학은중요도가 떨어지죠. 그 때문에 현재 메가스터디 사업도 10년 내에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생교육, 실버교육과 같은 새로운분야로 나가지 못하면 무너지겠죠."
Q. 대학의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뜻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는장기적으로 대학이 유니버시티로 존재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 않아요. 교육 수혜자인 학생은 대학이나 교수와 같은 교육권력이 만든시스템에 놀아나지 않게 되겠죠. 지금은 무조건 자기 대학 강의만 들어야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겠죠. 온라인 강의가 제공되면학생이 타 대학의 좋은 강의를 골라 듣게 되고 그럼 학교의 틀이 무너지는 거죠.
Q. 너무 앞서 나간 말씀 같은데, 그럼 손 대표께서는 교육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은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것이죠.
Q. 파격적인 말씀인데요?
사회가 정직하지 못해요. 서울대 사범대나 미국에서 교육받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 교육이 왜곡되었죠. 교육근본주의는 교육자가피교육자에게 가치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죠. 하지만 자연주의적 관점은 피교육자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에요. 많은 사람이후자에 박수를 치죠. 하지만 전자가 없는 후자는 없어요. 예전에는 서당에서 천자문, 사자소학을 배우고 그 과정에 인지력이확대되곤 했지만, 지금의 열린 교육은 솔직히 엉망이죠.
Q. 열린 교육보다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것이 참교육이라는 말씀인가요?
시험을 잘 치르는 기술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는 지식을 고스란히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한데 우리는 이것을 너무 값싸게 평가해요.
요즘의 열린정보, 상호소통, 집단지성 등등의 추세를 보자면, 지금과 같은 형식의 대학이 없어질 것이다란 얘기도 수긍이 가는 듯하다. 하지만 특정 대학 출신 동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우대가 없어져야 하는 것인데, 의문스럽다. 입시라는 달리기를 한번 시켜놓고 승리자와 패배자 그리고 중간에 있는 애들, 이렇게 꼬리표를 붙여놓은 지금의 아이 또래들이 20년이 지나 학부모가 되었을때, 이젠 열린세상이니 대학따윈 필요없어! 라고 말할까? 한번 졌던 사람은 아들아 이겨라라고 말할 것이고, 이겼던 사람들은 지면 안된다라고 더더욱 부추기겠지. 그것이 인간 본성이다.
"교육세습"은 이제 없을 것이다란 손주은씨 얘기를 믿고있는 H군은 교육때문에라면 "강남입성"에 목멜 필요가 없다고 한다. 손주은씨는 공부유전자의 세습이지 그게 대치동에서 학원을 가느냐 안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글쎄.
왜 옷가게들은 경쟁이 치열한 동대문에서 점포를 열려고 하는걸까? 저 외진 사람 많은 연신내에 가서 열지않고? 한 업종이 한 곳에 모여있다는 것은 소비자들한테는 신뢰를 주고, 공급자들한테는 인프라와 정보의 공유라는 메리트를 준다. 강남입성의 핵심은 "이너써클"과 "그들만의 고급 정보"이다. 모든 학원선생과 원장은 대치동으로 향하고, 모든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대치동 학원으로 보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그 안에서 넘쳐나는 정보들은 인터넷으로 공유가 되서 저 멀리 제주도의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질지...
이 사람은, 초중고교까지의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면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배움에 희열을 느끼는 아이가 성공한다라고 얘기한다. 어느 부분에서도 창의력, 인성교육에 대한 얘기는 없다. 배움에 희열을 못느끼고 대학입시에 실패한 아이들에 대한 얘기도 없다. 주입식 교육의 찬성자. 10%의 아이들이 입시에 성공했을때, 나머지 50%의 중간계층, 그리고 그 밑에 40%정도의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사회적 위치를 자리하게 될까?
어렵다. 앞으로 우리나라, 그리고 세상은 어떻게...
마지막으로 손주은씨의 철학.
"나는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것은 근거 없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시작과 끝이 자기 의지로 되지 않는데, 행복이란 인간이 너무나행복하지 않아 만들어 낸 형이상학적 추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죠. 즉 ‘행복을 위해 산다’는 말은 본질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말이에요. 저는 대신 ‘몰입의 평화와 성취감이 나를 존재하게 한다’고 믿어요."
메트릭스를 너무 많이 보셔서, 행복을 가상시뮬레이션이 만들어낸 엔돌핀의 작용정도라고 생각하거나 데카르트의 사유에 심취하신듯. 뭐... 저것도 not bad.
2009/05/11 첨언)
모두가 학원으로 뛰어가자는 말이 아니다. 손대표는 너무 순진하게 바라보는 것 아닌가, 그리고 약간 상위 10% 학생들만을 위한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린 공교육이 엘리트주의를 지향할 것인지, 뛰어나진 않지만 대다수를 이루는 학생들을 겨냥해야하는 지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 by | 2009/05/07 15:56 | 2009 | 트랙백(1) | 덧글(2)
2009년 04월 15일
초/중/고 공교육...
최근 사립대학의 등록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다들 알것이다. 오늘은 사학재단의 행태, 그리고 그 악의 무리를 정당화해주는 국공립대학의 등록금의 문제를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건 다들 많이 얘기했고 생각보다 정책적 해답은 단순하다. 사교육비, 대학등록금 문제만이 전부가 아니다. 정작 돌아봐야 할 곳은 따로 있다.
오늘은 초/중/고의 빈부격차가 학력(학업성취도)의 격차로 벌어지는 최근의 과정을 살펴보자. 이제는 등록금이 없어서 SKY 대학을 못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실력이 안되서 못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영국과 같은 몇몇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현재 일어나고 있고. 또 앞으로는 더욱 심해 질것이다.
최근 "평.등.한" 대입선발을 위해 수능시험, 면접, 논술 등 다양한 학생 평가 방식이 제안되고 있다. 이런 제도의 기저에 깔린 의도는 암기를 잘하는 학생이 아닌 다양한 소양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작 문제가 되는 점은 대학들이 혹은 교과부에서 선발하려고 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소양을 가진 학생들이 비싼 학원비의 사설학원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소양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려면, 그러한 소양의 학생들이 있어야하는데, 그러한 학생들을 교육하는 초,중,고등학교의 공교육은 어떠한가? 최악이다. 대부분의 소위 고급교육 혹은 창의적 교육방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사설 학원이다. 부유한 집 애들은 토론식 교육, 다양한 주제의 글짓기 (1:1 첨삭까지 해주는..), 기존의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수학 문제 등 한단계 높은 사교육을 받고 있는 와중에 말이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값비싼 학원을 다니는 친구의 교재를 빌려 보거나, 그나마도 여의치 않게 되면 결국 주입식 암기식 공부에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승부는 누가 이길 것인가.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등록금이 없어서 SKY 대학을 못가는 것이 아닌, 실력/학력이 안되서 SKY를 못가게 되는 현상이 이제 벌어질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학력 대물림, 계급격차 등등......
해답은 공교육 질의 강화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반면 현실에서는, 사교육이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무기로 시시각각 전략을 바꾸는 20세기의 유연성을 가지고 학부모들, 그리고 우리의 생활비들을 쪽쪽 빨아가고 있다면, 공교육은 아직도 수십년전에 만들어진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서 그리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신뢰만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글로벌 인재, 소프트 파워, 컨텐츠 공화국, 해외 조기유학 방지 등 모든 것이 공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은 "방과후 수업" 정도? 풋. 장난하냐.
초중고 학생들 과외해서 용돈만 벌 것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다. 지금 버는 과외비가 수십배로 니 자식들 교육비로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다. 학교에선 죽은 지식쪼가리를 나눠주고, 학원에서는 비싼 지혜를 파는 실정을 어떻게 뒤집어야할까?
추천 기사:
"영국식 교육개혁 좇는 대한민국 큰일 나게 생겼네" - 시사인 기사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5)
# by | 2009/04/15 17:46 | 200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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