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에세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5232510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 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 p.13 - 15  본문중에서



by kikig | 2009/03/27 16:19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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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으루 at 2009/03/27 17:42
오랜만에 와봤어. ^^
요즘 참 정신없어서 죽을똥살똥 했는데, 죽으란 법은 없는지
오늘은 좀 여유가 있다.
뭐하고 사는가?
Commented by kikig at 2009/03/28 14:32
오.. 오댈~ 나도가끔블로그방문하는애독자야. ㅋㅋ 몸은 한가해도 될 만한데 마음만 바뻐서, 몸이 괜히 피해보고있어. 오늘은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조용히 제안서 쓴다-_- 대전왔을때봤어야했는데, 그날도 못봤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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